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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Book Review)

[북 리뷰]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뇌질환 그리고 역사

by 꿀먹는 남자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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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저자: 고나가야 마사야키
역자: 서수지
출판사: 사람과 나무사이, 2021.4.16.
페이지 수: 316

 



[한 문장 요약]

"뇌질환이 가져온 역사의 변곡점(turning point)"

 

 

[리뷰]


오랫만에 과학 관련 책을 읽었네요. 저도 과학을 전공한 터라 책 제목을 보고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 출신의 뇌질환 의사 '고나가야 마사아키'가 쓴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는 그동안 우리의 뇌가 인지하지 못했던, 주요한 역사의 변곡점에 등장하는 수많은 주요 인물과 그들의 중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되는 뇌질환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관련 인물들의 뇌질환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조금은 억측스러운 분석이 주를 이루긴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뇌질환 환자를 치료해 온 뇌의학자의 임상적 경험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을 추적해가며 써내려간 이야기가 무척이나 신선하고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네요.

특히 각 역사적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뇌 질환에 대한 의학적, 전문적 설명과 함께 만약(if)이라는 상황을 가정하여 그들에게 뇌질환이 없었다면 펼쳐졌을 새로운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로마의 황제 막시니누스, 프랑스 혁명의 주인공인 잔다르크, 미국 역사를 바꾼 남북전쟁의 그랜트 장군, 세계 초 강대국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속의 주요한 순간에 그들의 뇌질환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뇌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합니다.

측두엽뇌전증, 뇌하수체 거인증, 말단비대증, 중증근무력증, 근위축측삭경화증(루게릭병), 펀치드렁크증후군, 헌팅턴병, 척수공동증 등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지 못하는 질병부터, 현대의 화두인 치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뇌종양, 뇌출혈 그리고 흔하게 이야기하는 편두통까지 그들의 뇌기능과 판단력에 영향을 미친 뇌질환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이 또한 놀랍습니다.

이 책은 다분히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일반인이 읽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뇌질환과 역사적 사실을 연결하여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뇌질환의 치료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네요.

 


 

출처: BBC

 

[생각 나누기]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엄마의 뱃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핵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세포분열을 통해 우리의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뇌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숨을 쉬고, 움직이고 노래를 부르고 음식을 먹고 물질대사를 하고 배출을 하는 모든 생명의 기능들이 뇌의 명령없이는 진행되지 못합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수 많은 일들이 우리 몸에서 뇌의 명령을 통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는 성인 평균 몸무게의 60분의 1도 안되는 평균 약 1.5 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몸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에서는 세계 역사 속에서 이렇게 많은 중요 인물들이 뇌와 관련된 질환을 가지고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실례를 통해 뇌질환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뒤돌아보며, 한편으로는 현재에도 각 나라의 대통령, 총리, 장관 등 결정권자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도 뇌와 관련된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우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썸뜩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연 역사의 변곡점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위정자들의 뇌 질환의 영향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하는 재밌고도 무서운 상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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